[외환]3분기 외환거래 '주춤'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39분


미국 테러사태의 영향으로 3·4분기(7∼9월) 외환거래 규모가 전분기의 89%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외환매매 및 외환파생상품 거래동향’에 따르면 3·4분기 외환매매거래와 파생상품 거래를 합친 전체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88억4000만달러로 전분기(99억5000만달러)에 비해 11.2% 감소했다.

이중 △현물환 △선물환 △외환스왑 3가지를 합친 외환매매 규모는 하루 평균 79억9000만달러로 전분기(92억달러)의 86.9%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환매매 중 현물환 거래의 비중이 65.6%를 차지, 국제결제은행이 조사한 전세계 현물환 거래비중(외환매매의 33%)보다 두 배나 높았다. 이는 국내 외환거래의 대부분이 단순히 원화와 외국환과의 교환에 머무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외환 매매거래량 감소는 환율 변동폭이 작았던데다 7, 8월 휴가로 거래량이 줄었고 미국 테러사태로 실수요 이외의 외환 거래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이자율이나 통화 관련 외환파생상품의 거래 규모는 최근 주요국의 금리 인하로 금리 변동폭이 커지면서 위험 회피 수단으로 파생상품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져 하루 평균 8억5000만달러까지 늘었다. 전분기(7억6000만달러)에 비해 11.7% 증가했지만 외환거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 달러화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고 금리변동성이 커진 데 따라 통화관련 파생상품 거래는 3.3%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이자율 관련 거래는 27.0%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외환거래 추이(일평균,단위:백만달러)
-1999년2000년2001년 1·4분기2·4분기3·4분기
외환매매6,5808,3538,5109,1997,991
외환파생상품304507669760849
총 외환거래6,8838,8609,1809,9598,840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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