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임재현-은희석 혹독한 '2년차 시련'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30분


단지 데뷔 2년차라는 것밖에는 달리 이유를 찾을 수 없다.

SBS스타즈의 은희석과 SK나이츠의 임재현, 모비스 오토몬스 송태영이 나란히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 프로에 입문한 이들은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은희석 임재현)와 팀 내 식스맨 중 최다 출전시간(송태영)을 기록할 만큼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올들어 프로 2년째인 이들 세 선수 모두가 추락하고 있다.

바로 ‘2년차 징크스’. 프로 데뷔 첫 해 큰 활약을 펼친 신인들이 다음 시즌 지나친 심적 부담으로 인한 자기 조절 실패로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지옥체험’도 함께 하고 있는 셈.

임재현의 부진은 심각하다. 임재현은 99∼2000시즌 팀을 정상으로 이끈 뒤 입대한 황성인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당 평균 11.1득점에 5.1어시스트, 3.1리바운드가 지난 시즌 거둔 성적. 하지만 임재현은 20일 모비스 오토몬스전에서 3쿼터까지 20분30초를 뛰는 동안 4개의 슛을 던졌으나 모두 림을 벗어나는 바람에 무득점에 그쳤고 포인트가드라는 포지션이 무색하게 단 한 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21일 현재 9경기에 출전하며 경기당 평균 3.1득점에 1.2어시스트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고 팀도 6위(4승5패)로 처져 있다. 포인트가드와 센터가 경기흐름을 결정짓는다는 농구에서 임재현의 부진은 팀 성적의 추락으로 이어질 것은 당연한 일.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발목수술을 받으며 연습에 충실하지 못했던 은희석도 20일 KCC 이지스전에서 2쿼터 초반 파울 트러블에 걸려 코트를 떠나는 바람에 소속팀을 곤경에 빠뜨리는 등 올시즌 9경기에서 평균 5.2득점에 3.0어시스트(지난 시즌 9.6득점, 5.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포워드 송태영도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3분28초를 뛰며 4.4득점에 1.6리바운드를 챙겼지만 올들어 신인 임영훈에 밀려 출장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며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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