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중국서 여권 도난… 영사관 도움으로 무사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31분


10일 밤 중국 여행을 가신 장모님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상하이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 도중 손가방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다. 손가방 안에는 여권과 현금이 들어 있었다. 문제는 장모님 일행 모두가 당장 다음날 저녁 7시 비행기로 귀국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현지 여행사 관계자와 통화를 했으나 일요일이라 임시여권과 출국비자 처리 문제에 2∼3일 정도는 걸릴 것이라는 대답이었다. 나는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으로 전화를 걸었다. 당연히 일요일이라 휴무였으나 비상 연락망을 입수해 3시간여 동안 스무 통 이상의 전화를 한 후 집 밖에서 개인 일을 보던 여권 담당자와 통화가 연결됐다. 담당자는 사정 이야기를 듣고는 영사관에 나와 긴급으로 임시여권을 발급해 주었다. 장모님은 그 날 저녁 9시 반에 인천공항으로 무사히 귀국하실 수 있었다.

얼마 전 한국인이 사형집행을 당하는데 재중 한국대사관 외교관들이 이를 파악하지도 못해 집중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내가 겪어본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들은 재외 한국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었다. 앞으로도 해외 공관원들은 재외 한국인이나 해외 여행객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진정으로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면 감사하겠다.

유 규 종(가천길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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