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선전했어" 코스닥 "앞날 밝다"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8시 35분



《12월 결산법인의 3·4분기까지의 누적(1∼9월)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빠지긴 했지만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크게 악화되리라던 당초 예상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 기간 순이익은 거래소 상장기업이 38%, 코스닥 등록기업이 27% 줄어들었다. 하지만 거래소의 경우 반도체를 제외하면 순이익 감소폭은 4.6%에 그쳤다. 코스닥도 전분기(4∼6월)에 비해 3·4분기(7∼9월)의 실적이 호전돼 실적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반도체 경기의 악화가 전체 실적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아남반도체 등 3개사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조7637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전체 상장기업 순이익 감소치의 91.2%에 해당하는 규모.

증권거래소측은 “반도체 부문을 제외할 경우 매출은 1.93% 늘고, 순이익은 4.62% 감소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예상 밖으로 내수 경기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42개사 전체로는 3·4분기까지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0.45% 늘었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3.72%, 28.97% 줄어들었다.

또 순이익은 11조42억원으로 38.07%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8.45%포인트 줄어들어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내수 비중이 큰 섬유의복, 자동차 업종의 영업이익이 각각 265%, 94.4% 증가했으며 금융업과 통신업의 실적향상도 두드러졌다.

▽코스닥〓1∼9월 누적 개념으로 코스닥 등록기업의 영업이익률은 7.5%로 1000원을 팔아 75원의 이익을 남겨 지난해 같은 기간 82원의 이익을 남긴 것보다 수익이 악화됐다. 전적으로 정보기술(IT)경기 침체로 인해 벤처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탓이므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보다 전분기(4∼6월)에 비해 3·4분기(7∼9월)의 실적이 얼마나 호전됐느냐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이 경우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3%로 소폭 준 데 반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와 122% 증가했다. 특히 분석 대상 189개 벤처기업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고 순이익은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코스닥증권시장의 전진수 대리는 “벤처기업들의 실적이 바닥에 가까이 온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KTF, LG텔레콤,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4개사의 실적을 뺀 나머지 기업의 실적은 보잘것없었다. 전체 431개사 실적 가운데 이들 4개사의 매출액 비중은 33%(10조원), 영업이익은 72%(1조6000억원)에 달했다.

<박현진·금동근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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