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히딩크사단 '선봉장'은 누구?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37분


“이젠 골 결정력이 문제다.”

아무리 우세한 경기를 펼치더라도 골을 잡아내지 못하면 패할 수 밖에 없는 게 축구. 최근 열린 세네갈, 크로아티아와의 세차례 평가전을 통해 공수에서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축구대표팀 ‘히딩크 사단’에 골결정력 강화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현대축구에선 미드필더나 수비수까지 가세해 골을 잡아내는 게 추세. 그러나 호나우두(브라질),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골잡이들이 포진한 국가가 세계축구를 호령하고 있듯이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잡아내는 스트라이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점에서 한국은 아직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거스 히딩크 감독도 “공격루트의 다양화와 함께 골 결정력을 강화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인정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 10개월여간 최전방 공격수를 거쳐간 선수는 10여명.

1월24일 노르웨이전에서 고종수가 첫 골을 터뜨린 뒤 17번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유상철 고종수가 3골, 최용수 김도훈이 2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히딩크 사단’의 스트라이커 중 황선홍과 설기현, 최용수가 가장 돋보인다고 평가한다. 유상철과 안정환의 플레이도 파괴적이지만 이들은 공격형미드필더 쪽에 더 적합하다는 게 중론. 결국 2002년 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최용수 황선홍 설기현이 가장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전문 스트라이커인 최용수나 설기현을 최전방에 붙박이로 묶어두고 경험이 많은 황선홍이나 ‘영파워’ 이동국 이천수 최태욱 등을 보조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공격진을 ‘전문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용수는 J리그에서 21골로 득점 2위에 랭크된 자타가 공인하는 골잡이. 최근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볼을 받을 공간을 확보하고 활발하게 공격루트를 열어주며 ‘받아만 먹는 골잡이’란 오점도 날려보냈다. ‘유럽파’ 설기현은 항상 수비수 2, 3명을 달고 다니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 게 장점. 몸싸움이 좋은 데다 감각적인 슛으로 골을 잡아내는 능력도 좋다.

여기에 노장 황선홍과 신세대의 파워를 겸비한 이동국 이천수 최태욱을 적절히 기용한다면 균형잡힌 공격라인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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