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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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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은 팀이 대회 2연패를 목표로 하는 올 시즌 더욱 바빠졌다. 지난 시즌 식스맨상을 수상하며 팀 우승의 숨은 공신으로 활약했던 후배 강혁이 군에 입대한 공백을 혼자 메워야 한다는 책임감에 한시도 훈련장을 떠나지 못한다. 올 8월 미국전지훈련 때는 연습경기 때마다 평균 20점 이상의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 실전을 방불케 하는 파이팅으로 자칫 맥빠질 수 있는 전지훈련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삼성이 강혁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벤치멤버의 위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것도 바로 김희선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김희선은 13일 SK 빅스전에서 추격이 거세던 4쿼터에 쐐기를 박는 3개의 3점슛으로 팀 승리를 지키며 코칭스태프의 신뢰에 보답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5.4분을 뛰며 5.8득점의 활약.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1.26분을 뛰며 3.5점을 넣었던 것에 비하면 출전시간이나 팀 공헌도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김희선의 원래 포지션은 포워드. 하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은 지금은 상황에 따라 어떤 보직도 소화해야 한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이 돼야 하는 상황. 이런 역할에 있어서 실력과 경험상 국내 선수 중 김희선을 능가할 선수는 드물다. 프로원년인 97년 팀의 얼굴이던 문경은(현 SK 빅스)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을 홀로 메우며 볼 배급에서부터 수비, 슈터역까지 도맡을 만큼 만능선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기 때문.
삼성 안준호 코치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포워드의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공수능력을 겸비한 드문 선수”라고 김희선을 평가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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