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올 '4차 랠리' 외국인만 짭짤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49분



증시에서는 한두달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가량 오르는 것을 ‘랠리’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는 벌써 올해에만 4번째 랠리를 맞고 있는 셈.

그러나 이번 4차 랠리는 과거에 비해 투자자들의 체감지수가 가장 낮았던 랠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자의 체감 지수〓올해 랠리 중 투자자의 체감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2차 랠리. 지수가 140포인트나 오르고 랠리 기간도 한달 반 정도 지속돼 다소 늦게 추격매수에 가담한 투자자도 어느 정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

반면 이번 4차 랠리는 지수가 120포인트가량 오르고 기간도 두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가장 못 먹은 것처럼 느껴지는’ 랠리였다는 평가. 불안한 국내외 사정 탓에 국내 투자자들은 조금만 주가가 올라도 차익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결국 누구도 예상 못한 랠리의 결과 엄청난 유동성을 쏟아부은 외국인 투자자만 주가 상승장의 기쁨을 누렸다.

▽전망과 전략〓상승폭으로만 보면 벌써 120포인트나 오른 이번 랠리는 수치상 거의 마무리돼야 정상. 그러나 오히려 최근 들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추세를 예견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13일 삼성증권은 중기적인 지수 예상을 690∼760까지 올려 잡기도 했다.

실제 이런 예측이 들어맞을지는 미지수이나 ‘랠리 막판으로 추정되는’ 시점에서 이 같은 긍정적인 분석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분명 과거 랠리 때와 다른 모습.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지수가 많이 올랐지만 시장은 아직도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단기 랠리의 마지막’이라는 생각보다는 갖고 있는 주식은 계속 보유하며 상승 추세를 좀더 지켜보는 전략을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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