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공모주 투자 대행' 시선집중!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40분



퇴직자로서 돈굴리기에 고심하던 김모씨(62·서울 서초구). 평소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있었지만 증권사 창구에 찾아가 거치는 청약과정이 워낙 번거로워 선뜻 내키지 않았다. 이때 친구의 귀띔으로 공모주 투자를 대행해주는 증권사 상품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7월10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맡긴 5000만원은 이달 3일 현재 5311만원으로 불어났다. 33개 종목에 청약 신청해 올린 이 기간 수익률은 6.24%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20%에 이른다.

지난달부터 공모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신규 등록종목들의 상한가 행진이 재연되면서 5∼6월에 생겨난 공모청약 대행서비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서비스인가〓현재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현대 대우 한화 대신증권 등이 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주식을 넣어두는 위탁계좌와 청약준비자금을 수시 입출금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계좌만 만들면 나머지는 증권사에서 알아서 해준다. 최저 위탁자금은 5000만원이라 주로 퇴직자나 금융소득 생활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현대증권의 ‘멤버스 공모주’ 서비스의 경우 전산프로그램을 통해 공모금액이 높은 순으로 자동으로 청약신청이 들어간다. 공모금액이 높은 순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만큼 주식을 많이 배정받기 위한 것. 보유 기간은 등록 후 7∼10일 이내에 단기수익을 낸 후 매매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주식으로 팔게 되고 이어 매각대금은 다시 MMF로 들어온다.

현대증권 김성현 대리는 “다양한 분석 기법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절한 매도시기를 찾으며 최고가 대비 10% 하락하면 자동 손절매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7월9일부터 9월30일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의 수익률이 일반 투자자의 2배에 이른다(표 참조).

대우증권의 ‘ez 공모플랜마스터’는 청약과 매도과정에 각각 프로그램이 알아서 하는 자동과 고객이 종목 및 매도타이밍을 재무설계사(FP)와 협의해서 결정할 수 있는 수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모두 4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증권과 대신증권의 상품은 청약과정을 대행해주되 매매시점은 고객이 FP와 상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용시 고려할 점〓대우증권 박재성 대리는 “이 서비스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번거로운 청약과정을 대행해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모청약 규정이 바뀌어 이달부터 3개월 이상 100만원 이상 코스닥투자를 하지 않으면 공모청약에 참여할 수 없으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별도의 주식계좌 잔고 없이도 최고 청약한도의 30%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한화증권 박영구 과장은 “8∼9월처럼 공모시장 침체기에는 FP와 상의해 매도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즉 공모대행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항상 공모시장의 분위기를 살펴 청약시기를 잘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대증권 김 대리는 “공모주 투자자금의 수익률은 높지만 배정받는 공모주식이 적고 항상 대기자금이 저리의 MMF에 들어가 있어 위탁자금 전체적으로 보면 연간 7∼10%의 수익 정도를 바라보는 안정성 선호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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