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축구대표팀 기차로 이동하는 까닭은…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17분


“고속도로는 무서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열리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동 수단으로 새마을호 기차를 선택, 눈길을 끌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편의 시설이 구비된 대표팀 전용버스를 놔두고 선수단 경호 문제를 감수하면서까지 기차편을 선택한 것은 지난달 1일 합숙훈련지인 대구로 가면서 겪은 악몽 때문. 당시 대표팀은 1일 오후 7시경 서울을 출발했으나 한가위 귀향길 차량 정체에 갇히며 평소보다 시간이 두 배 가량 걸린 이튿날 새벽 2시경에야 가까스로 대구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법’. 이번에 대표팀이 이동하는 7일은 평일이라 정체 구간이 없을 전망이지만 히딩크 감독은 만의 하나 선수단이 길 위에서 지치면 다음날 평가전을 망칠 수 있다며 확실한 기차편을 강력히 요청했다. 항공편도 고려했으나 공항이 있는 군산에서 전주까지 버스를 이용해야하는 점에 고개를 내저었다.

이처럼 이동 수단에까지 심혈을 기울인 대표팀이 이번 평가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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