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실적 발표 10일전에 사라"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43분


주식투자는 ‘타이밍의 게임’이다.

실적이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매매 시점을 잘 포착하는 일이다. ‘주식을 사지말고 때를 사라’는 증시 격언도 있다.

실적이 좋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해당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기 10일 전에 사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거래소가 지난해 반기보고서 및 사업보고서, 올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매출액과 경상이익증가율 상위 50개사의 실적 발표 전후 주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발표 10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증가율 상위사를 보면 지난해 반기의 경우 발표 10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주가가 평균 7.31% 올랐다. 이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3.46% 높았다. 반면 실적을 발표한 후에는 주가가 내려 발표일 20일 후에는 6.67%, 30일 후에는 12.3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는 재료에 선행한다’는 격언이 딱 들어맞은 셈이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따져본 결과에서도 10일 전부터 발표일까지의 상승률이 4.89%로 기간별 비교에서 가장 높았다.

경상이익증가율 상위사의 경우도 마찬가지. 올해 반기결산 발표 때 10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상승률이 8.37%로 가장 높았고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은 실적을 발표하기 전부터 주식을 사들이다가 발표 이후에는 매수 강도를 더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매출액 증가율 상위사에 대해서는 발표 전 순매수에서 발표 후 순매도로, 경상이익 증가율 상위사에 대해서는 발표 전 순매도를 기록했고 발표 후 매도 강도를 강화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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