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역시 믿을건 실적이야"…실적호전 기업 주가 상승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9시 03분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약세장이 돌아오면서 워런 버핏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의 실적을 유일한 투자원칙으로 삼아온 그의 투자가 거품이 가라앉은 장세에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는 얘기. 이를 반영하듯 그가 운영하는 버크셔해더웨이의 주가는 테러사태 이후 연중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다.

각종 재료와 수급 상황에 따라 유달리 지수가 크게 좌우되는 우리나라에서 실적만을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면 어떤 결과를 얻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실적이 역시 가장 믿을 만한 투자지표”라는 결론을 이끌어낼 만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02년 실적호전 예상 종목
거래소
기 업매출액
증감률
(%)
영업이익
증감률
(%)
PER
(배)
고려개발11.812.61.8
한국컴퓨터14.433.32.0
영원무역10.612.12.6
광전자18.324.93.0
현대백화점18.413.73.3
EASTEL83.9830.23.4
현대모비스14.918.63.6
화인케미칼15.451.83.7
율촌화학18.722.63.8
제일모직11.419.93.9
대웅제약19.665.84.0
한국단자11.413.04.2
웅진닷컴27.013.16.6
신세계23.726.47.0
삼성화재18.1305.77.3
신도리코66.845.57.4
자화전자13.413.57.8
팬택24.120.08.3
대덕전자13.515.89.4
코스닥
단암정보29.0144.42.5
LG텔레콤16.371.84.3
삼우통신33.8370.64.4
윌텍정보108.3196.34.6
파인디지털57.9100.04.7
포스데이타25.031.2 4.7
CJ39쇼핑36.943.15.8
LG홈쇼핑32.936.37.0
에스넷시스템21.834.69.1
주:1올해 대비 2002년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증가율, ROE가 각각 10% 이상인 기업중 PER이 10배 미만인종목 선정.
2올해와 내년 예상 실적은 SK증권 기업분석팀이 추정한 실적<자료:SK증권>
SK증권은 지난해 말의 ‘2001년 실적 추정’에서 올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들의 올 한해 주가 움직임을 따져본 결과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상 종목들은 올해 예상매출액 증가율이 10% 이상,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30% 이상, 예상 자기자본이익률이 10% 이상이었던 미래와사람 현대모비스 태평양 롯데칠성 등 16개 기업.

이들 종목의 주가를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평균을 내서 만든 지수를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한 결과 시장수익률을 평균 28.2% 웃돌았다고 SK증권은 밝혔다. 코스닥도 같은 방식으로 삼영열기 휴맥스 더존디지털 등 11개 기업의 주가지수를 산출해 따져본 결과 코스닥지수의 상승률보다 평균 9.3%가량 높았다.

이처럼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투자를 하는데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단기매매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

거래소 16개 기업의 주가지수의 올해 연중 추이를 보면 연초에는 잠시 종합주가지수보다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었기 때문.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이번 분석에서 증시 주변의 모든 변수를 배제하고 오로지 실적만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검증됐다”면서 “연말이 가까웠으니까 기업들의 내년 예상 실적을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미리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