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세계 주가급락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5시 13분


막대한 외채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소한 380억 달러 규모의 채무이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시사했으며 채무조정을 위해 미국의 메릴린치사를 자문회사로 의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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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저 등급의 아르헨티나 국채(2005년 만기) 가격은 5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채권 수익률이 6월보다 두배나 급등한 43.3%를 기록했다.

29일 미국의 투자컨설팅 업체 JP모건이 발표한 아르헨티나의 국가위험지수(공채 가산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무려 181포인트가 치솟은 2005베이스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JP모건이 평가 기준으로 삼는 미국 국무부 채권의 이율보다 무려 20.14% 포인트가 높은 것.

부에노스아이레스 증권시장의 메르발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8.67% 폭락한 219.54포인트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은 “이번 채무조정은 자율적으로 이뤄지며 국제금융기관의 채무보증을 받게 될 것” 이라고 말했으나 채권기관들이 채무조정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의 여파로 뉴욕의 나스닥 지수가 29일 3.93%(69.44포인트) 하락한 1699.52로 마감한 것을 비롯,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의 주요 증시지수도 2∼3.3% 하락했다. 30일 개장한 도쿄 닛케이 주가 평균도 1.09% 떨어진 1만496.51엔에 거래를 시작했다.

<윤양섭기자>jw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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