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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9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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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사과가 서울 중랑구의 먹골배를 신부로 맞아 ‘백년가약’을 맺는다.
충주시는 두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사과와 배의 유명도를 활용,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로확대를 위해 다음달 8일 오전 11시 서울 중랑구청 광장에서 전통혼례식을 갖기로 했다.
농산물을 교잡시키지 않고 의인화해 혼례를 올리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행사로 이달초 열린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참석했던 정진택 중랑구청장의 제안으로 이뤄지게 됐다.
두 지자체는 어떤 과일을 신랑 신부로 할지 고민 끝에 사과가 붉은 색을 띤 양(陽)이고 배는 희고 즙이 많아 음(陰)이라는 주장에 따라 충주사과를 신랑, 먹골배를 신부로 결정했다.
혼례는 고건 서울시장의 주례하에 이시종 충주시장과 정진택 중랑구청장이 각각 신랑과 신부측 대표로 나서며 전통 혼례복을 입은 충주시민과 중랑구민 각 1명이 머리에 사과와 배 모양의 캐릭터를 쓰고 신랑 신부를 대신한다.
충주시 관계자는 “맛과 향, 품질 등에서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충주사과와 서울 중랑구 태릉 일대에서 오랜 역사속에 품질과 전통을 인정받고 있는 먹골배의 결혼을 통해 양 지자체간의 교류 활성과 판로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충주시는 이번 행사에 맞춰 중랑구에서 ‘충주사과 서울 나들이’ 행사를 함께 열고 충주사과축제 품평회에서 입상한 사과 30여종과 가공식품, 사진 등을 전시하고 판매코너도 운영할 계획이다.
<충주〓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