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동통신株 "요금인하 끄떡없다"

  • 입력 2001년 10월 24일 18시 51분


이동통신 요금 인하가 이동통신 주가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올초부터 이동통신 요금 인하가 거론돼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되었고 요금 인하폭도 시장 예상과 거의 일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하폭이 예상보다 작을 경우 오히려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24일 이동통신업체의 주가는 이동통신 요금인하라는 악재는 아랑곳없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24일 KTF의 주가는 6.91%나 올라 3만6000원을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였다. LG텔레콤도 0.74% 상승했고 SK텔레콤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정보통신부가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이동통신 업체의 요금 인하안은 6.4∼10.8%로 다음주 최종 결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정통부가 이동통신업계의 IMT-2000설비투자분을 고려해 6.4%안을 강력하게 밀고 있으며 재경부와 정당쪽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당초 시장에서는 요금인하가 될 경우 10% 내외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번에 정통부가 올린 안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며 “매출액이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요금 인하로 인한 사용량 증가를 감안할 경우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4월 이동통신 요금을 15∼20% 가량 내린 후 이동통신 3개사의 가입자 한명당 이동전화를 건 시간을 분으로 환산한 월 사용분수(MOU)는 4월 135분에서 5월 150분으로 늘어났다. 업체별로 미칠 영향은 다소 차이가 있어 아무래도 수익구조가 탄탄한 SK텔레콤보다는 이제 갓 흑자로 돌아선 KTF와 LG텔레콤에 불리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향후 이동통신주의 주가는 요금인하보다는 단기적으로는 3분기 실적, 중장기적으로는 무선통신데이터쪽의 매출증가에 좌지우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KTF의 주가가 이날 강세를 기록한 것도 26일 예정된 실적발표에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0%와 7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다음주중 실적을 발표하지만 2002년 예상실적을 비교할 경우 SK텔레콤의 주가가 KTF에 비해 5% 가량 고평가되어 있어 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 서용원 팀장은 “이동통신 요금 인하요인보다는 향후 이동통신 무선데이터통신 사용량이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이동통신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이동통신업체에 몰리고 있어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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