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삼청각, ‘밀실정치 무대’서 전통문화 産室로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48분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입는 10월의 북악산. 삼청터널을 빠져나와 왼쪽으로 난 길로 들어서자 삼청각(三淸閣)의 휘어질 듯 길게 뻗은 기와선이 눈에 들어왔다. 적송 등 아름드리 소나무 숲 속에 자리잡은 삼청각은 재개장을 1주일 앞둔 22일 오전 마무리 단장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과거 요정정치의 산실이었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삼청각이 29일 전통문화 공연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72년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렸던 곳이자 70, 80년대 정권 실세들의 ‘밀실정치’ 무대였던 삼청각. 90년대까지 주요 국빈 접대와 회담장소로 운영됐으나 요정문화가 쇠퇴하면서 96년 일반음식점 ‘예향’으로 간판을 바꿨다가 99년 화엄건설에 팔렸다.

한때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기생관광’을 하기도 했던 삼청각은 지난해 6월 서울시가 문화시설로 지정하면서 전통문화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4개월의 리모델링 공사 끝에 6개 전통 한옥 건물에 공연장 한식당 전통찻집 객실 등을 갖춘 ‘숲 속의 문화시설’로 변모한 것.

삼청각의 중심인 일화당(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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