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소니코리아 아키히토 부사장

  • 입력 2001년 10월 21일 20시 01분


“한국은 정보가전의 새로운 소비자 욕구를 알아보기위해 중요한 시장이다”

카지 아키히토(木+尾 昭彦) 소니코리아 부사장(사진)은 최근 소니의 초경량 캠코더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은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뛰어나고 네트워크에서 일본보다 훨씬 앞서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 소비자처럼 좋은 제품을 알아보는 눈이 있다”며 “신제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시장에서 먼저 선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니는 초경량 핸디캠 ‘DCR-IP5’를 일본에서 발표한 이후 10일만에 한국에 소개했다. 거의 ‘동시 소개’라고 할 만 하다.

소니가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세계 최소형, 최경량’을 내세우는 ‘축소지향적 개발’을 추진하는 데 대해 카지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여행할 때 들고다니기 쉬운 제품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소니는 이같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에 내놓은 제품보다 캠코더가 더 작아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카지 부사장은 이어 “역사왜곡 교사서나 꽁치조업 파동 등으로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며 “그러나 비즈니스와 정치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소니는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한다는 신념을 갖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11월부터 시작되는 디지털 방송에 맞춰 일본에서 판매중인 디지털 TV 가운데 좋은 제품을 내년 중 새로 들여올 계획”이라며 “완전한 디지털 방송이 이뤄지려면 2008년은 돼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소비자 제품보다는 방송장비 쪽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기기에 들어가는 저장장치인 ‘메모리 스틱’에서 소니와 삼성이 제휴하기로 한데 대해 카지 부사장은 “메모리 스틱은 다양한 저장장치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20∼25%를 차지할 만큼 주류가 되고 있다”며 “삼성과 제휴한 이후에도 많은 메이커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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