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일본 국제 우주정거장 실험동 첫공개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9시 20분


일본 우주개발사업단(NASDA)이 20일 이바라키(茨城)현 쓰쿠바(筑波) 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의 일부를 구성할 실험동 ‘기보(희망)’의 모습을 처음 언론에 공개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고도 400㎞ 이상에서 지구 주위를 돌며 장기 실험 및 관측을 할 수 있는 유인 우주시설로 현재 미국 러시아 유럽 캐나다 일본 등 16개국이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이 실험동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미쓰비시 히타치 도시바 등 참여업체들이 제작한 구성품들이 쓰쿠바 우주센터에서 조립단계에 들어갔기 때문.

실험동은 △우주비행사가 활동하는 실험실 △실험 장치와 재료 보관실 △우주정거장 밖에서 실험하는 ‘선외(船外)실험 플랫폼’ △지상관제센터와의 통신을 맡을 위성통신장비 △로봇팔 등으로 이뤄졌다. 이 중 ‘선외실험 플랫폼’은 자연상태의 우주공간에서 실험할 수 있는 시설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시설은 조립을 끝내고 내년 12월까지 기계 음성 전기 등 분야별로 종합점검을 받은 뒤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로 보내진다. 이곳에서 다시 정밀점검을 끝내고 2004∼5년 세 차례로 나눠 우주정거장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일본은 ‘기보’에서 수행할 생명과 우주의 기원 규명, 지구 관측, 우주의학, 첨단기술 개발 등 50개의 실험주제를 선정해둔 상태. 일본은 이 프로젝트에 3200억엔을 투입했다.

이번 실험에 참가할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野口聰一·36)는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의 훈련도 어렵지만 16개국의 동료들이 장기간 함께 머문다는 점에서 팀워크를 어떻게 이루느냐도 과제”라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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