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선두다툼 3강 "고단한 주말"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37분


올 시즌 프로축구 정상을 향해 막판 혼전을 벌이고 있는 3강. ‘불안한 선두’ 성남 일화(승점 41)를 수원 삼성과 안양 LG가 나란히 승점 3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다른 자리’에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이들 3팀은 우승권에서는 멀어졌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는 ‘고춧가루 부대’와의 격돌로 껄끄러운 주말을 넘길 전망이다.

1위 성남은 21일 홈에서 부천 SK를 맞는다. 부천은 최윤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1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팀이다. 승부처는 미드필드 싸움. 성남 신태용과 부천 남기일이 벌이는 ‘중원 쟁탈전’이 볼거리다. 이달 벌어진 2경기에서 신태용은 1골 1도움을 기록, 프로축구 사상 두 번째 ‘50(골)-5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이에 맞서는 남기일 역시 2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성남이 승리하려면 가시밭길을 헤쳐야 한다.

2위 수원은 같은 날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수원이 한수 위. 올해 팀간 대결에서도 2승 무패로 수원이 앞선다. 하지만 대전과의 ‘악연’이 은근히 신경쓰인다. 올해 서포터즈 간의 충돌 사태가 벌어졌을 정도로 양팀의 경기 분위기는 과열되기 쉽다. 게다가 첫 대전 원정경기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수원은 ‘토종 자존심’ 서정원이 공격의 실마리를 풀 열쇠. 서정원을 비롯 산드로 데니스 루츠 등 10개 구단 중 최강의 ‘화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난국을 벗어나려면 노련한 서정원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2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 경기를 갖는 3위 안양은 ‘징크스 탈출’이 최우선 과제. 안양은 올해 전남을 만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아디다스컵을 포함한 4차례 대결에서 1승1무2패로 열세인 데다 2패를 모두 광양에서 당해 이번만큼은 ‘원정 연패 사슬’을 끊겠다는 각오다. 안양은 히카르도 드라간 안드레 등 ‘용병 3총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17일 수원전 결승골의 주인공 히카르도는 지난해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올해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바꾼 뒤 7골을 기록, ‘변신’에 완전히 성공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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