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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8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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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해양수산과 직원 김응백(金應伯·41·7급)씨가 폐전봇대를 활용한 인공어초를 개발해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인공어초는 간척과 매립, 그리고 폐수오염 등으로 서식지를 잃은 바다 어류나 패류가 산란을 하고 어린 고기들을 키울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만든 구조물.
김씨가 만든 인공어초는 폐전봇대를 활용해 제작비가 저렴하고 자원을 재활용 할 수 있어 일석이조.
분석 결과 단위당(16㏊, 800㎥) 제작비는 4300만원으로 콘크리트로 만든 종래의 인공어초(8780만원)에 비해 절반 가량 저렴했다. 또 콘크리트 인공어초는 강한 알카리성 때문에 패류 등이 부착되려면 2∼3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폐전봇대는 이미 오랜기간의 풍우로 독성물질이 없어진 상태여서 곧바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
매년 6만본의 폐전봇대를 폐기 처리하느라 16억원의 예산을 써온 한국전력측으로서도 대환영이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중앙어초협의회를 열어 검토한 결과 이 이 인공어초가 구조적 견고함이나 경제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2003년부터 전국의 해안에 보급하기로 했다.
우선 시험 제작되고 있는 105개는 내달 중 당진군 석문면 난지도 앞바다에 설치된다.
김씨는 “인공어초 업무를 맡아 출장을 다니던 중 도로에 버려진 폐전봇대들을 보고 이를 활용해 인공어초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제작비가 저렴한 만큼 인공어초가 더욱 많이 설치돼 어민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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