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츠 내달 첫선…"원룸-펜션 임대 주력"

  • 입력 2001년 10월 14일 19시 13분



≪국내 첫 리츠(부동산 투자신탁) 상품이 11월 선보일 예정이다. 건교부는 최근 일반 리츠 업체로 예비 인가를 신청한 ‘에이팩(APEC) 리츠’에 대해 이 달 중 인가를 내줄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리츠는 크게 기업구조조정 리츠(CR리츠)와 일반 리츠로 나뉜다. CR리츠는 주로 금융회사나 기업들이 갖고 있는 대형 부동산을 유동화시키려고 만드는 것이어서 일반인이 투자할 기회는 적다. 에이팩리츠가 출범하면 일반인이 몇 백만원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건교부에 제출된 ‘에이팩리츠 사업계획’을 통해 국내 일반 리츠 상품의 밑그림을 살펴 본다.≫

▽투자 대상 및 운용 방법〓에이팩리츠는 주택 임대 사업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 리츠 설립을 추진 중인 대기업이나 금융회사처럼 보유중인 대형 부동산이 없는데다 주택 임대사업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 까닭이다.

이 리츠는 원룸과 다가구 다세대 주택, 펜션에 투자금액의 94%를 집중시킨다. 우선 투자비의 46%로 대학가와 업무중심지 신도시의 원룸을 사들여 미혼 전문직 종사자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재개발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주변과 전철역세권의 다가구 다세대주택도 주요 투자 대상이다. 기존 원룸과 다가구 다세대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는 방법 외에도 경매나 공매를 통해 집을 사들여 리모델링을 거쳐 임대하는 방안도 시도한다.

‘펜션’은 고급 민박집이나 임대용 전원주택으로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평 60평 이상의 펜션을 매입하거나 지어 임대하면 연 14∼18%의 투자수익률이 기대된다고 에이팩측은 밝혔다.

수익률은 낮지만 자산 운용의 안정성을 위해 유가증권에도 투자해야한다. 리츠 설립 초기 자본금의 4%를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5∼30%로 투자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임대용 부동산의 개보수, 경매 공매를 통해 매입, 주식공모, 투자자문 등은 각 분야 18개 업체들로 연결망을 구성해 처리한다.

▽투자자 연 최저 7.55% 수익률 기대〓주식 공모에 참여해 일반 리츠에 투자한 사람은 연간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릴까. 에이팩리츠는 최저 7.55%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가 배당받는 금액은 리츠의 자산 운용 수익률에 따라 달라진다. 리츠가 원룸 등을 임대해 얻는 수입이 많아질수록 투자자의 수익도 많아진다는 얘기다. 에이팩리츠는 원룸 다가구 펜션등의 임대 수익률이 연 13∼16%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예상이 맞아 떨어지면 투자자에게 투자비의 연 10.65%를 배당할 수 있다. 임대 수익이 예상보다 25% 많거나 적어짐에 따라 투자자의 수익률은 7.55∼13.6%로 달라진다.

▽주주 구성 및 일정〓일반 리츠를 설립하기 위해 필요한 최저 자본금 규모는 500억원. 이 중 30%인 150억원을 노성호 김영곤 굿모닝증권 한빛증권 등 발기인과 기타 출자자들이 마련하고 나머지 70%(350억원)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다. 10월 말까지 건교부 등에서 인허가를 받고 11월 초 기업 소개 및 홍보 기간을 갖는다. 11월 말 일반을 대상으로 주식 공모를 실시할 예정. 증권거래소 상장은 2002년 4월로 예상되고 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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