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마샤오춘9단 "이창호 중국오면 갑조리그 인기 상승"

  • 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42분


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 9단은 국내 바둑 팬들에게 ‘미운 털’이 박혀 있다. 한 때 이창호 9단의 라이벌이었다는 점 때문에, 또 대국 매너가 좋지 않다는 오해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 9단은 최근 이 9단에게 중국 기전에 자신의 소속팀으로 참여해 줄 것을 권유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8강전에 참가한 마 9단을 10일 오전 만나봤다.

-삼성화재배에 오랜만에 참가했는데 자신있나.

“요즘 컨디션이 좋다. 이번 대회 4강 티켓은 나, 창하오(常昊) 9단,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이 될 것이다.” (실제 10, 11일 열린 경기 결과는 마 9단의 예상과 똑같았다.)

-8강 상대인 박정상 2단을 비롯한 한국 신예에 대해 잘 알고 있나.

“이전엔 박 2단을 잘 몰랐다. 아마 좋은 실력을 가졌으니 8강까지 올라왔을 것이다. 한국 신예들의 실력은 중국 신예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향후 세계 바둑계는 한중의 치열한 대결장이 될 것이다.”

-이 9단을 마 9단의 소속팀인 저쟝(浙江)팀으로 영입하려고 한다든데.

“소속팀 후원사가 이 9단 영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에 이 9단이 오면 우리 팀이 최강 팀이 될 것이다. 중국 바둑 갑조리그의 위상과 인기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9단의 중국 진출을 낙관한다.”

-이 9단과 라이벌이었는데 같은 팀에서 뛰게 된 소감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사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다. 같은 팀이 되는 건 내년부터니까 아직은 별다른 소감이 없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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