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김정태 주택은행장 스톡옵션 행사할까

  • 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36분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98년에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까. 김 행장의 스톡옵션 행사기간이 11월1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옵션 행사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행장은 주택은행 주식 40만주를 5000원에 살 수 있어 옵션을 행사할 경우 약 93억원의 차익을 낼 수 있다.

김 행장은 외환위기를 겪던 98년 11월 주택은행장에 취임한 뒤 월급을 1원만 받는 대신 주택은행 주식 30만주(주택은행 주가가 은행 중 최고일 경우엔 10만주 추가)를 받을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행사일은 11월1일부터 3년간 아무 때나 가능하다. 다만 주택은행이 국민은행과 11월1일 합병돼 11월9일 재상장되기 때문에 김 행장이 받는 주식은 주택은행 주식이 아니라 통합 국민은행 주식이 된다.

주택은행 주가가 현재 2만8300원인 만큼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약 93억원의 차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통합은행장으로 내정된 김 행장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스톡옵션을 받은 것은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취지였기 때문에 통합은행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증권업계에서는 “행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주택은행 주가가 오른 것은 김 행장의 경영능력과 함께 시대상황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행사는 하되 이익의 상당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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