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인 첫 옥스퍼드대교수 이석영씨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9시 13분


천문학 분야의 교수가 한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의 정식 교수로 부임했다.

8월까지 연세대 자외선우주망원연구단에서 연구교수직을 맡았던 이석영(李石暎·37)씨는 이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지난달 옥스퍼드대 정식교수로 임용돼 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인이 옥스퍼드대에서 방문교수 또는 연구교수로 일했거나 외국 국적을 가진 교포 출신이 교수로 채용된 적은 있지만 한국 국적으로 이 대학 정식교수가 된 사람은 이씨가 처음.

연세대 천문학과 84학번인 이 교수는 90년 미국 예일대 대학원에 입학해 천체물리학에 관한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95년 졸업 후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에서 근무했다.

이 교수가 세계 천문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국제적인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지에 은하(銀河) 진화모델 연구에 관한 1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면서다. 이 교수는 은하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밝히는 은하 진화 모델 이론에 관심을 갖고, NASA와 공동으로 은하 진화탐사선 개발 연구의 하나인 은하 진화 모델 연구에 몰두해 왔다.

이 교수는 “천체물리학계의 쟁쟁한 학자들과 함께 강단에 서게 돼 무척 기쁘다”며 “하고 싶었던 연구를 마친 뒤에는 한국으로 돌아가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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