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수송, 숙박 등을 책임지게 될 이윤재(李潤宰) 2002월드컵 한국조직위원회 운영국장은 “한국에서 중국 경기가 벌어질 확률은 50%지만 이미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중국 축구팬 2만명이 들어온다면 1만실에서 1만5000실의 숙박 시설이 더 필요한데 이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개최 도시는 서울을 제외하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 월드컵조직위에서 구상하고 있는 숙박 대비책은 개최 도시의 인근 3, 4개 도시를 ‘벨트’로 묶어 숙박을 분산하는 것. 셔틀버스를 활용하면 개최지에서 1시간 거리 정도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 국장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중국팀의 경기가 울산에서 있다면 중국 관광객들은 울산 뿐만 아니라 경주 대구 등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다. 이 국장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들 경우 각종 연수원, 기숙사 등의 시설을 활용하고 텐트촌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숙박과 함께 문제가 되는 것은 관광객의 도시간 수송문제. 이 국장은 이에 대해 “철도는 임시 열차를 증편하고 고속버스의 경우 운송 회사의 협조를 얻어 경기장까지 바로 가는 특별편을 운행할 계획”이라며 “문제는 정확한 이동 인원을 미리 산출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의 효율적인 수송 대책 마련을 위해 현재 건설교통부, 공항관리공단, 철도청 및 항공사와 버스운송조합의 실무자들로 ‘수송자문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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