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낙폭과대 우량주, 싸다고 샀다간 낭패"

  • 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48분


“지난해 5만원이었던 ○○기업 주가가 지금 2만원이네. 좀 사둬야하는 것 아닌가?”

주식 투자자들이면 누구나 한번쯤 해봄직한 생각이다. 종합주가지수가 500 근처를 맴도는 상황에서 “싸니까 많이 오를 수 있다”는 논리로 ‘낙폭과대 우량주’ 가 최근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저가(低價)라는 장점이 있는 것도 있지만 더 떨어질 종목도 적지 않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낙폭과대 우량주’를 고를 수 있을까.

▽‘우량주’여야 한다〓우선 ‘낙폭과대’보다 ‘우량주’에 초점을 둬야 한다. 흔히 우량주의 기준을 회사의 ‘명성’에 기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선택 기준.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은 전혀 다르다.

우량주 선별 기준은 올해 예상 이익(주당순이익·EPS)과 보유 자산의 넉넉함 여부 등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보는게 좋다.

단순히 이익을 얼마 낼 것이라는 ‘규모’보다는 그 회사의 매출액에 비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느냐는 ‘비율’을 보는 게 바람직하다. 영업이익률이나 경상이익률 등이 그런 지표다.

▽상황에 맞아야 한다〓하락폭도 크고 명성도 자자한 종목이라도 지금 상황과 맞지 않으면 제외해야 한다. 미국 테러 이후 수출 업종의 부진이 예상되므로 이 분야는 빼는게 좋다.

이런 ‘제외 종목’ 중 단기간 하락률이 너무 높아 기술적으로 반등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반등은 하루이틀 짜리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중장기투자 종목으로는 피해야 한다.

▽기준과 비교해야 한다〓‘싸다’고 볼 수 있는 가격 기준이 있어야 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전부 믿을 수는 없지만 2,3개 증권사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참고하면 기준을 세울 수 있는 ‘공감대 가격’이 나온다.

이 기준 가격과 현재 주가의 차이가 크면 낙폭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기준 가격이 증권사별로 들쭉날쭉할 경우에는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것도 한 방법.

구체적인 수치에 관한 정보를 찾기 어려울 경우 증권사 직원들에게 직접 확인하거나 각 증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투자상담을 이용하면 된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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