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 임기윤목사 공권력탓 사망"

  • 입력 2001년 9월 28일 19시 12분


1980년 부산의 보안사 사무실에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조사받던 중 숨진 임기윤 목사(당시 58세)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梁承圭)가 28일 발표했다.

진상규명위원회 문덕형(文德炯) 상임위원은 “임 목사는 합동수사단의 조사과정에서 담당수사관의 모욕적 언사와 격한 언쟁 등으로 평소 지병인 고혈압 증세가 순간적으로 악화돼 뇌졸중으로 사망했다”며 “임 목사가 물리적 폭력 같은 가혹행위를 당한 것 같지는 않으나 사흘간 연금상태에서 강제조사를 받다가 숨진 점이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로 인한 사망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임 목사는 80년 7월19일 부산지구 합동수사단에 자진 출두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사흘 만에 쓰러져 부산대병원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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