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환경단체 "생태계 교란' 반발

  • 입력 2001년 9월 26일 20시 49분


70만평으로 국내 최대의 자연늪이면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경남 창녕군 우포늪 주변에 대규모 회차지(廻車地) 건설이 추진되자 지역 환경단체들이 저지운동에 나섰다.

창녕환경운동연합과 마창환경운동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창녕군이 최근 우포늪 인근인 이방면 안리 소목마을 옆 농지를 전용, 2400㎡ 규모의 회차지를 조성하고 있다" 며 "우포늪 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할 회차지 설치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차지는 대형버스를 우포늪으로 끌어들일 목적에서 만들어지는 것" 이라며 "외부 도로에서 회차지 까지 아무런 은폐물이 없어 대형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불빛에 우포늪의 동물들이 노출돼 엄청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고 주장했다.

또 회차로 맞은편 야산은 백로와 왜가리 서식지여서 대형차량과 관람객이 한꺼번에 집중될 경우 서식지의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환경관리청은 우포늪관리 민관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종합적인 관리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창녕군 관계자는 "차량을 이용해 우포늪을 찾는 사람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주차공간을 겸한 회차지를 만들고 있으며 곧 공사를 마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창녕=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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