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안씨 형제들은 용감…"

  • 입력 2001년 9월 26일 18시 28분


▽안씨 형제들은 용감했다(장광근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26일 안정남 건설교통부장관은 뇌물수수 및 부동산 투기 의혹, 첫째동생은 골재납품 특혜수주 의혹, 둘째동생은 이사로 영입된 주류업체의 급성장 의혹 등을 받고 있다며).

▽이 아이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만삭의 몸으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탈출한 이준희씨, 10월1일자 피플지에 소개된 이씨가 11일 세계무역센터 중앙홀에 있다가 붕괴 직전 필사적으로 탈출해 다음날 새벽 아기를 출산한 소감).

▽심부름꾼만 희생양으로 삼아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이다(박종희 한나라당 의원, 26일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울경찰청 허남석 총경의 전화 압력의 배후에 고위 간부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폭의 편지로 보기에는 문체가 대단히 정교하다(전용학 민주당 대변인, 26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내졌다는 협박편지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겠지만 조작극일 가능성도 수사해야 한다며).

▽미국의 공습이 추석기간만 피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행정자치부 공무원, 26일 미국의 보복 공격이 추석 연휴에 이뤄지면 ‘비상소집령’으로 연휴가 한꺼번에 날아갈 것이라며).

▽‘작전 개시일’(D-day)도 없고 ‘항복문서 조인식’도 없는 전쟁이 될 것이다(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 25일 테러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침공작전을 벌이는 대신 어렵고 위험한 장기전을 수행해야 한다며).

▽가난한 국가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아무리 훌륭한 치안체제를 갖췄더라도 테러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멕시코 가톨릭교회 사무엘 루이스 주교, 미국은 테러가 왜 일어났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미국인들은 군사행동을 원하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력이다(줄피카르 알리 칸 전 주미 파키스탄대사, 25일 대규모 군사력이나 순항미사일로는 테러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충고하며).

▽국민은 세기말적인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2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직폭력배가 공공연하게 국회의원들을 협박하고 있는데도 방치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며).

<김상영기자>you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