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초점]"언론재단 지원 시민단체 신문 반대 세미나"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53분


25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한국언론재단 국감에선 언론 관련 시민단체 지원문제를 놓고 여야가 날카롭게 맞섰다.

▽박종웅(朴鍾雄·한나라당) 의원〓언론재단이 올해 50여개 언론 관련 시민단체 간사 연수회에 700만원을 지원했는데 대부분이 친정부적인 단체다. ▽정병국(鄭柄國·한나라당) 의원〓언론개혁시민연대 등 2개 단체가 임대료 없이 한국프레스센터에 무상입주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정권의 언론탄압에 동참한 대가가 아니냐.▽이미경(李美卿·민주당) 의원〓시민단체들이 몇 푼 되지 않은 돈을 받은 것을 두고 정권의 나팔수니, 홍위병이니 하는 것은 무지의 극치다.

▽정병국(鄭柄國·한나라당) 의원〓시민단체 연수회에서 일부 비판언론에 대한 투쟁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재단은 조·중·동을 깨기 위한 전투요원을 언론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양성, 훈련하는 훈련원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재단 이사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정 의원이 공개한 연수회 세미나 발언록에는 ‘언론사 사주들이 검찰에 고발되면 조·중·동의 반발은 극에 달할 것이다. 이 기간에 총력투쟁을 해야 한다’ ‘조·중·동 안보기 운동을 더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이 실려 있었다. 심지어 한 참석자는 ‘깡패방식이 필요하다. 전화로 분노를 표출하고 윤전기에 타격을 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과격한 주장을 편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술(金容述) 이사장〓정 의원의 주장에 승복할 수 없다. 민주사회에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고 방법론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심규철(沈揆喆·한나라당) 의원〓언론재단이 지원한 시민단체가 특정신문을 반대하는 세미나를 했다. 그러니까 이 정부가 시민단체를 앞세우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정부의 외곽단체니, 홍위병이니 하는 말을 듣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언론재단이 오히려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정진석(鄭鎭碩·자민련) 의원〓이런 세미나를 하는데 혈세가 투입돼야 하는지 의문이다. 내가 보기에는 비판언론 말살을 위한 전략회의나 결의대회다.

▽심재권(沈載權·민주당) 의원〓시민운동을 해본 사람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다.

▽정동채(鄭東采·민주당) 의원〓한국프레스센터에는 ‘빅3’의 중견언론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관훈클럽 편집인협회도 무상으로 입주하고 있다. 언개련이 돈을 안내고 있다고 해서 마치 언론재단이 불순분자를 키우고 있다는 식의 질문은 잘못됐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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