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탈레반 궤멸땐 중앙亞 새 화약고 될수도”

입력 2001-09-24 18:45수정 2009-09-1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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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테러와의 전쟁 목표를 오사마 빈 라덴 제거와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축출로 정한 가운데 이번 전쟁이 결과적으로 중앙아시아 전체를 대립의 격전지로 몰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22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접경 국가들에 대한 외교적 노력 없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면 ‘무주공산’이 된 아프가니스탄을 차지하기 위해 인접 국가들이 서로 싸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타임스는 또 탈레반 정권이 밀려날 경우 미국이 2600여만명의 가난한 아프가니스탄 주민을 떠맡아야 하는데 정부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미국은 탈레반 정권이 전복될 경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비상계획이 없다”고 실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은 탈레반 정권을 대신할 수 있는 정통성 있는 정부 수립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타임스는 이와 함께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동맹국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으려면 공격 수위와 공격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밝혔듯 테러에 대한 전쟁이 ‘테러범과 테러를 비호하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면 미국은 장기적으로는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에까지도 전쟁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타임스는 아울러 테러와의 전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테러의 온상지가 되고 있는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대립,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인도 파키스탄 간의 갈등 등도 함께 외교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24일 미국의 아시아 정책이 ‘인도 중시’에서 ‘인도 파키스탄 동시 포용’으로 변모하고 아시아 동맹구도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 수행을 위해 핵 확산 방지, 미사일 방어망 구축 문제 등을 놓고 파키스탄 중국 등과의 대립을 불러온 ‘일방주의’ 대신 이들을 끌어들이는 ‘개입정책’으로 아시아 정책을 수정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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