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아침이면 몸이 푸석푸석 "속병 생겼다는 신호죠"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57분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과 손 등이 푸석푸석하고 붓는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종(浮腫)은 두통이나 어지럼증처럼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그 자체가 병은 아니다. 그러나 몸 전체에서 부종이 나타나고 장기간 지속될 때는 각종 질환의 ‘경계경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부종이란〓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체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와 세포 사이의 조직액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주로 모세혈관 속의 수분이 갑자기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세포와 세포 사이에 고인 때문이다. 다리와 얼굴, 손 등 신체 일부 또는 전체에서 나타난다.

◇ 부종의 증세

전형적인 증세는 신체 각 부위가 이유없이 붓는 것이다. 대개 △아침에 일어나면 눈 주위 등 얼굴이 붓거나 △저녁이 되면 발이 부어 신발을 신기 힘들고 △손가락이 부어 반지를 끼기 힘든 경우 등이다. 특히 몸 전체가 붓는 증세가 오랫 동안 지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 부종의 종류

주로 간과 심장, 신장 등에 이상이 생기면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질병과는 무관하게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으로 인해 부종이 생길 수도 있다.

▽특별한 질환이 있을 때〓판막과 심근 이상 등 각종 심장 질환으로 인해 혈액 순환에 차질이 생겨 혈관내 압력이 상승하면서 혈관 속의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갈 경우 부종이 나타난다.

신장 질환의 경우 주로 당뇨병으로 인해 단백질이 소변으로 과다하게 빠져나가는 단백뇨 때문에 부종이 생긴다. 단백뇨가 심해지면 혈관내 수분 함량을 조절하는 혈중 알부민 농도가 낮아져 수분이 혈관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간경화 등 간 질환이 생길 경우에도 간의 알부민 생성 기능이 떨어지고 미세혈관의 압력이 높아져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부종의 발생 위치와 증세에 따라 관련 질환을 추정할 수 있다.

간과 심장 질환은 주로 다리가 많이 붓고 신장 질환은 팔과 다리가 함께 붓는 사례가 많다.

심장 질환은 부종과 함께 숨이 차거나 호흡 곤란 증세가 동반되며 신장 질환은 혈뇨(血尿)가 생기거나 단백뇨로 인해 소변에 거품이 많이 발생한다.

▽질환이 없을 때〓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주로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할 때 △자기 전에 너무 짜게 먹거나 과식했을 경우에 부종이 생기기 쉽다. 특히 여성들은 월경을 전후해 신체내 여성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 치료와 예방

부종이 생겼다고 무조건 질환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우선 간단한 혈액 및 소변 검사를 받고 이상이 발견될 경우 정밀 검진을 받으면 된다.

진단 결과 별다른 질환이 없으면 여러 병원을 다니며 같은 검사를 반복하거나 약을 사먹기보다는 식습관 등을 먼저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유없는 부종이 자주 나타날 때는 △가급적 한 자리에 오래 서거나 앉아서 일을 하지 말고 △자주 누워 다리를 높이 올려놓거나 △물과 소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취침 3∼4시간 전부터는 가급적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도움말〓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신장내과 강신욱교수, 부천세종병원 신장내과 강재영교수)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 부종을 다스리기 위한 생활 원칙

-소금 섭취량을 하루 10g이하로 줄인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린 자세로 쉰다

-하루 30분씩 유산소운동을 한다

-비만,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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