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오픈]아마 김대섭 일냈다…16언더 대회최소타 우승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36분


3년만에 다시 한국오픈을 제패한 김대섭이 그린재킷을 입은채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활짝 웃고 있다.
3년만에 다시 한국오픈을 제패한 김대섭이 그린재킷을 입은채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활짝 웃고 있다.
‘프로 잡는 아마’ 김대섭(20·성균관대)이 쟁쟁한 국내외 프로 선배를 모두 제치고 제44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4억원) 정상에 올랐다.

16일 경기 고양시 한양CC 신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

전날까지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린 김대섭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이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2위 박도규(빠제로)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대섭의 스코어는 한장상이 72년에 세웠던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 276타를 4타나 경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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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고교(서라벌고) 2학년 때인 98년 17세의 어린 나이로 이 대회에서 아마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던 김대섭은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으며 한국 남자 골프의 차세대 간판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지난해 국내 아마추어 전관왕에 오르며 타의추종을 불허한 김대섭은 1m73, 65㎏으로 체격조건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드라이버샷이 280야드에 이르며 뛰어난 정확도가 장점. 페어웨이 안착률이 80%를 웃돌 정도여서 OB가 많이 나는 이번 대회 코스와 궁합이 잘 맞았다는 분석이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선수로 뛰다 94년 골프를 시작한 김대섭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프로 전향을 선언했으며 앞으로 해외 무대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 충청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바 있는 박도규는 챔피언 김대섭이 아마추어 선수로 상금을 받을 수 없어 준우승으로 우승상금 7200만원을 대신 챙기며 시즌 상금 랭킹 1위(1억3994만638원)로 올라서 아쉬움을 달랬다.

아마추어 권기택(일본 후쿠시대학)은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3위를 차지, 김대섭과 함께 프로들을 머쓱하게 했다. 99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폴 로리(영국)는 합계 8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올라 ‘특별초청선수’의 이름값을 해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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