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신인용 소장, 고개숙인 남성들의 '해결사'

  • 입력 2001년 9월 13일 21시 25분


“실직이나 이혼문제 등으로 고개숙인 가장들의 현실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최근 ‘광주 남성의 전화’ 개소 1주년을 맞은 광주생활법률상담소 신인용(申仁勇·46)소장은 “지난 1년간 많은 남성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가장의 권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신소장은 95년 광주지방법원 민원실장을 물러난 뒤 광주생활법률상담소를 운영하면서 남성들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고민하다 자살을 결심하는 등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 안타까운 현실을 돕고 싶어 남성의 전화를 개설했다.

그는 목사 변호사 의사 교수 등 100여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조언을 듣고 필요한 경우 직접 상담을 해 고개숙인 남성들의 해결사 노릇을 해왔다.

“700여건을 상담한 결과 매맞는 남편이 적지 않고 아내의 외도나 가출 등으로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소장은 “여성에 대한 피해구제 대책은 법적 제도적으로 보편화 돼 있지만 남성의 경우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남성들의 다양한 어려움을 듣고 그 심각성을 알려 사회전체가 대책을 모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광주 남구 방림동에 위치한 남성의 전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062-673-9001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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