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 남성의 전화’ 개소 1주년을 맞은 광주생활법률상담소 신인용(申仁勇·46)소장은 “지난 1년간 많은 남성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가장의 권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신소장은 95년 광주지방법원 민원실장을 물러난 뒤 광주생활법률상담소를 운영하면서 남성들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고민하다 자살을 결심하는 등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 안타까운 현실을 돕고 싶어 남성의 전화를 개설했다.
그는 목사 변호사 의사 교수 등 100여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조언을 듣고 필요한 경우 직접 상담을 해 고개숙인 남성들의 해결사 노릇을 해왔다.
“700여건을 상담한 결과 매맞는 남편이 적지 않고 아내의 외도나 가출 등으로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소장은 “여성에 대한 피해구제 대책은 법적 제도적으로 보편화 돼 있지만 남성의 경우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남성들의 다양한 어려움을 듣고 그 심각성을 알려 사회전체가 대책을 모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광주 남구 방림동에 위치한 남성의 전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062-673-9001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