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30~40代 '혈관 早老' 조심"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21분


‘70대 혈관’을 가진 30∼40대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갑자기 뇌중풍이나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실려오는 젊은 환자들이 적지 않다.

혈관은 나이가 들면서 내부에 노폐물이 쌓여 좁아지고 변형돼 뇌중풍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을 일으키는데 최근엔 남보다 혈관 노화가급속히진행돼 ‘응급상황’을맞는젊은층이 늘고 있는 것.

울산대 의대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는 “뇌혈관 사진을 찍어보면 30대 중에서도 70대처럼 뇌혈관이 노화한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젊었을 때 뇌혈관을 비롯해 혈관이 다른 사람에 비해 노화했다면 당장 금연 등의 방법으로노화를늦춰야한다”고말했다.

젊었을 때 혈관 건강에 신경쓰면 ‘건강한 노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관의 노화〓혈관의 노화는 증세가 없이 서서히 진행된다. 혈관이 늙으면 혈관의 직경이 좁아져 고혈압이 생기는데 대부분 증세 없이 진행되다 갑자기 ‘꽝’하며 환자가 쓰러지기 때문에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특히 요즘에는 운동 부족, 패스트 푸드 위주의 식생활, 흡연, 스트레스 등이 엉켜 혈관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혈관 노화가 급속히 진행돼도 하루 아침에 늙는다는 뜻은 아니다.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탄력성을 잃는 동맥경화는 초기 혈관벽이 손상되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돼 서서히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예방이나 교정이 가능하다. <그래픽 참조>

▽혈관을 탄탄하게〓동맥경화의 위험인자 중 나이, 가족력 등은 바꿀 수 없지만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 생활 습관과 밀접한 위험요인은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응급상황을 막을 수 있다.

초기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의 경우 농도를 10%만 낮춰도 심장질환 사망률을 20%, 심근경색 발병률을 17%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육류보다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채소 위주에 적은 반찬을 골고루 먹는 방법으로 식생활을 바꾸는 것이 좋다.

또 체중이 1㎏ 늘면 지방세포에 영양을 공급해주기 위해 모세혈관이 총 1.5㎞ 늘어나야 하므로 혈액을 구석구석 보내야 하는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이 때문에 혈액의 흐름이 원활치 않아 동맥경화증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주 3회 이상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을 통해 살을 빼는 것이 혈관계 건강에도 좋다.

담배 역시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주범’. 혈관질환 발생 빈도는 흡연량 등에 비례하고 담배를 끊으면 1∼2년 사이에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도가 크게 감소한다.

폭음은 특히 혈관 중 뇌혈관을 망가뜨린다. 술을 마시다 ‘필름이 자주 끊기는’ 사람은 당장 술을 멀리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뇌중풍이나 치매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비타민 E, 마그네슘 은행잎 추출물 등이 ‘혈관 나이’를 젊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쎄투 써큐란 등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것도 혈관을 젊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들 혈액순환 개선제는 뇌중풍 심장병 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금연과 운동, 식생활 개선 등 다른 생활요법을 병행하면서 복용해야 효과가 배가 된다. 증세가 심각해지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한 뒤에는 보조 치료제로 복용해야지 여기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뇌중풍등 응급상황 시간끌면 생명위험▼

혈관이 늙어 발생하는 혈관계 질환은 국내 사망요인 가운데서도 압도적이다. 뇌중풍과 심근경색 등은 ‘응급상황’ 때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생명이 좌우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찾지 못하고 병원을 헤매다 숨지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족력 고혈압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집이나 직장 주위에 어떤 병원의 누가 뇌중풍이나 심장병 질환계통의 전문가인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지난해 동아일보에 연재된 ‘베스트 닥터의 건강학’과 올해 연재 중인 ‘메디컬 프런티어’에서 많은 추천을 받은 의사들과 소속 병원을 다시 한번 간추려 소개한다.

뇌중풍 분야 베스트 닥터
이 름소속 병원
신경과김종성울산대 서울중앙
노재규서울대
윤병우서울대
이광호성균관대 삼성서울
정진상성균관대 삼성서울
이병철한림대 강동성심
허지회연세대 세브란스
조기현전남대
장대일경희대
이태규경희대
나정호인하대
신경외과이규창연세대 세브란스
한대희서울대
김달수의정부 성모
임만빈계명대 동산
권병덕울산대 서울중앙
심재홍인제대 부산백
오창완서울대
김승래경북대
김철진전북대
최창화부산대
권 양울산대 서울중앙
홍승철성균관대 삼성서울
김한규고신의료원
허승곤연세대 세브란스
백민우가톨릭대 부천성가
박현선인하대

심장질환 베스트 닥터
이 름소속 병원
내과박승정울산대 서울중앙
김성순연세대 세브란스
노영무고려대 안암
이원로성균관대 삼성서울
박영배서울대
조승연연세대 세브란스
배종화경희대
오동주고려대 구로
황흥곤부천세종
김덕경성균관대 삼성서울
박성욱울산대 서울중앙
김영훈고려대 안암
장양수연세대 세브란스
탁승제아주대
고광곤가천의대 중앙길
흉부외과송명근울산대 서울중앙
이영탁성균관대 삼성서울
안 혁서울대
김기봉서울대
조범구연세대 세브란스
박표원성균관대 삼성서울
박국양가천의대 중앙길
이재원울산대 서울중앙
김범식경희대
김응중한림대 강동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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