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스포츠의 빈부 격차"

  • 입력 2001년 9월 10일 16시 49분


"스포츠에도 빈부의 격차는 존재한다. 하지만 해도 너무한다는데..."

인기리에 펼쳐지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팬들의 열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종목임에는 틀림없다.

그러기에 프로선수들은 연봉 1억 이상을 받는 선수들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최근 국내 스포츠계에서는 측은한 두가지 사건이 발생했다.

하나는 국내 유일의 프로복싱 챔피언 최요삼의 자격 박탈 모면 사건이고 또하나는 핸드볼 경기 도중 부상당한 차세대 국가대표 골게터 최현정(20.상명대)이 1,000만원이 없어 시름하고 있는 사건.

최요삼의 경우는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경기를 치를 자금이 없어 의무방어전을 미루다가 급기야 박탈 위기까지 몰린 웃지 못할 상황이다.

그 해결방법 또한 비참하다.

최요삼이 속한 비바프로모션측과 한국권투위원회는 도저히 돈을 구할 수 없는 현실을 인식하고 세계복싱평의회(WBC)에 선처를 호소했다.

누가봐도 호소라기보다는 애걸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최현정의 경우는 더욱 안타깝다.

잦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국내 경기에 투입됐다가 선수생명이 위태로운 '전방십자인대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했다.

선수라면 부상도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최현정의 경우는 틀리다.

중상을 당했지만 1,000만원의 수술비가 없다.

행상을 나가는 어머니도 안타깝게 바라만 볼 뿐이고 상명대 역시 1년 예산이 고작 2,400만원이어서 수술시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입원하지 못하는 관계로 구석진 숙소에서 소염제와 진통제에 의지하고 있을 뿐이다.

위영만 상명대 감독도 방도를 찾지 못하고 1천만원 모금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선수 수술비를 모금운동을 해야만 마련할 수 있다니...

프로야구선수는 홈런 한방 잘 날리면 몇 백만원은 쉽게 벌 수 있다.

프로축구선수도 멋진 킥 하나로 손쉽게 돈을 만질 수 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올림픽에서 구기종목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따내고 있는 핸드볼은 팀 예산이 고작 2,400만원이다.

프로선수 신인급도 이정도는 받는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기엔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

선수생명을 위협하는 고통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최현정 선수, 스폰서가 없어 경기를 갖지 못하는 최요삼 선수.

돌아보면 우리 주변에 진정으로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당하는 선수들이 너무나도 많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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