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한국인 다이옥신 섭취량 "생선이 육류의 9배"

  • 입력 2001년 9월 9일 18시 28분


한국인의 경우 생선을 통해 섭취하는 다이옥신의 양이 육류에 의한 섭취량보다 9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벤처기업인 ‘랩프런티어’ 강윤석 박사는 9일 “몸무게 60㎏인 한국인이 하루에 생선류에서 섭취하는 다이옥신은 평균 0.63pg(피코그램·1pg〓1조분의 1g)이고 육류를 통한 섭취량은 평균 0.07pg”이라고 밝혔다.

강 박사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10∼14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제21차 국제다이옥신학술대회(다이옥신 2001)’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다이옥신은 암 등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하루 섭취량이 4pg을 넘으면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생선 중에는 고등어에 함유된 다이옥신이 0.89pg/㎏으로 가장 많았고 갈치(0.63pg/㎏), 조기(0.20pg/㎏), 명태(0.10pg/㎏) 등의 순이었다.

육류의 경우 쇠고기 0.16pg/㎏, 닭고기 0.04pg/㎏, 돼지고기 0.03pg/㎏ 등으로 생선에 비해 다이옥신 함유량이 훨씬 낮았다.

생선류를 통한 하루 다이옥신 섭취량을 국가별로 보면 영국(0.13pg), 미국(0.04pg), 캐나다(0.28pg) 등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서구는 낮은 반면 일본(0.98pg)은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강 박사는 “서구보다 생선류 소비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생선류에 의한 다이옥신 노출 경로에 더 많은 감시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4종류의 생선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정밀한 조사와 분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30개국에서 800여명의 학자가 참여해 소각로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저감 기술, 다이옥신의 인체내 축적정도 등을 주제로 토론 등을 갖는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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