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정선민 뜨니 경기 끝

  • 입력 2001년 9월 7일 18시 42분


신세계 정선민이 현대 김영옥(왼쪽)과 샌포드의 더블 마크를 뚫으며 골밑돌파를 하고 있다.
신세계 정선민이 현대 김영옥(왼쪽)과 샌포드의 더블 마크를 뚫으며 골밑돌파를 하고 있다.
역시 정선민이었다.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전날 3차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였던 신세계의 기둥 정선민은 언제 그랬냐는 듯 코트를 펄펄 날았다. 19득점 11리바운드.

이날 정선민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전날 이른바 ‘대포주사’라고 불리는 진통제를 맞고도 별 효험을 보지 못했던 정선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국내 프로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이용한다는 최신 진통요법의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민의 4차전 출장에 ‘목을 매단’ 신세계가 수소문끝에 농구선수 출신으로 연세대 의대교수이자 농구부장을 맡고 있는 설준희 박사(54)에게 이 마취진통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SOS’를 쳤고 설 박사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 특별 진통제의 효험 때문인지 ‘공격의 핵’ 정선민이 되살아났고 신세계는 더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관련기사▼

-양팀 감독의 말
-5차전 승부 열쇠 쥔 정선민

정선민의 부상 후유증으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신세계 쿨캣이 귀중한 1승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신세계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1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현대 하이페리온과의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우려했던 정선민이 제몫을 하는 등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끝에 68-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양팀은 2승2패로 동률을 기록, 9일 최종 5차전에서 ‘여름 여왕 왕관’을 놓고 마지막 결투를 치르게 됐다.

신세계는 1쿼터 종료직전 코트 오른쪽에서 양정옥이 던진 3점슛으로 22-19로 첫 리드를 잡은 뒤 단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줄곧 앞서 나갔다. 2쿼터에서 정선민과 장선형이 현대 골밑을 유린하더니 3쿼터에선 이언주가 3점슛 2방을 터뜨려 50-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는 야투 성공수에서는 28개로 신세계(22개)를 오히려 앞섰으나 무려 24개의 자유투를 허용하는 바람에 무너지는 비운을 맛봤다.

<김상호·전창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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