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던질때 잘좀 치지…"

  • 입력 2001년 9월 6일 18시 44분


찬호“이빨만 상했네”
찬호“이빨만 상했네”
LA 다저스의 박찬호와 폴 로두카는 ‘물과 기름’이다. 박찬호가 투수, 로두카가 팀의 주전포수지만 둘이 같이 호흡을 맞추는 일은 없다. 박찬호가 지난해부터 채드 크루터를 전담 포수로 쓰기 때문이다.

로두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3년간 홈런 5개를 친 무명이었지만 올 들어 메이저리그가 알아주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다저스의 딜레마는 여기서 발생한다. 로두카는 팀 전체 경기의 20%가 넘는 박찬호의 선발 경기 때면 에릭 캐로스를 밀어내고 1루를 맡든지 아니면 벤치를 지켜야 한다.

3할3푼대의 타율에 20홈런 이상을 쳤지만 규정타석을 못 채워 타격랭킹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로두카는 물론이고 박찬호와 친한 캐로스도 불만이 없을 리 만무하다.

6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는 박찬호가 비록 승수를 추가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팀을 위해선 가장 좋은 각본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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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콜로라도전 3연승을 따낸 박찬호는 이날도 7회까지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3안타 3볼넷 1실점의 특급 퀄리티 피칭으로 평균자책을 2.99로 끌어내렸다. 5회 후안 피에르에게 맞은 2루타가 유일한 장타였고 3회 무사 만루에선 병살타를 유도해 1실점으로 막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물방망이’ 다저스는 박찬호가 물러날 때까지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다저스는 0-2로 뒤진 9회 캐로스와 로두카의 맹활약으로 7-2의 역전승을 거뒀다.캐로스는 1-2로 추격한 1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타, 로두카는 4-2로 앞선 1사 1, 3루에서 쐐기 3점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0.5게임차로 좁혔고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선두 시카고 컵스에 1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박찬호는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시즌 14승에 다시 도전한다.

한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 7-1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해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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