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안株도 제나름" 주가 차별화

  • 입력 2001년 9월 4일 18시 37분


보안주 투자에도 ‘선구안(選球眼)’이 필요할 전망이다.

야구에서 안타를 치기 위해 좋은 공과 나쁜 공을 고르 듯이 보안주도 가려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 실적개선과 같은 펀더멘탈 측면이나 성장성 등이 반영되지 않고 단순한 개인선호도에 따라 한꺼번에 몰려다니던 ‘왜곡된’ 보안주 움직임이 막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차별화되는 주가움직임〓9월 들어 첫거래일인 3일 가장 주목받은 테마는 단연 보안주였다. 종합주가지수 540선이 위협받는 침체장 속에서도 장미디어 싸이버텍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 등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퓨쳐시스템의 수출계약 소식과 안철수연구소 등록임박(13일) 등의 재료가 복합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4일은 양상이 전혀 달라졌다. 그동안 보안주 테마를 주도해온 장미디어와 싸이버텍이 각각 2.67%와 0.49% 하락한 반면 퓨쳐시스템과 시큐어소프트는 1.69%와 2.21%씩 주가가 상승하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난 것. 이를 두고 증시에서는 “오를 만한 종목만 올랐다”고 평가한다.

현대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시큐어소프트(방화벽 1위)가 지난달 14일 등록된 이후 기존 보안주 3인방의 주가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안철수연구소와 같은 강자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면 이같은 주가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무는 ‘구 3인방’, 떠오르는 ‘신 3인방’〓장미디어 싸이버텍 퓨쳐시스템 등 이른바 보안주 3인방은 보안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정보보안의 필요성 등의 프리미엄을 지나칠 정도로 누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종 대표기업들이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탓에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려온 것.

예를 들어 보안주 테마가 형성될 때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온 장미디어의 경우 모증권사는 ‘시장평균하회(underperform)’ 투자의견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유지해왔다. ‘매도(sell)’의견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의 매도의견인 셈으로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움직임은 시장평균을 꾸준히 상회(outperform),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이 무려 197.83배에 이른다. 장미디어의 주력 사업분야로 알려진 공개키기반구조(PKI)의 국내 1,2위 사업자는 10월경 등록되는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이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과 공공기관 및 금융권으로의 매출증가 전망 등으로 하반기 중심 테마로 떠오를 보안주의 대장주는 안철수연구소(바이러스백신 1위)가 단연 손꼽히며 퓨쳐시스템(가상사설망보안 1위)와 시큐어소프트(방화벽 1위)가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한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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