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항인슐린 항체 계란서 대량생산

  • 입력 2001년 9월 3일 19시 52분


계란에서 항인슐린 항체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식품개발연구원은 3일 닭에 인슐린을 주사해 특수한 방법으로 면역시킨 뒤 계란노른자(난황)에서 항인슐린 항체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술은 한국 미국 등에 특허 출원했다.

항인슐린 항체는 사람의 혈액 중에 극미량이 들어 있는 인슐린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당뇨병을 진단하고 인슐린의 부작용이나 순도 등 품질을 측정하는 데 쓰인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혈당 강하작용을 갖고 있는 호르몬으로 이를 측정하면 내분비 기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유익종 식품개발연구원 박사는 “현재 기니픽(실험동물) 혈액에서 추출하는 항인슐린 항체는 동물 피의 오염 위험성이 있는데다 기니픽을 죽여야 하며 다른 항체와 분리해 정제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한 종류의 항체만을 위생적이고도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개발연구원은 이 기술을 한국미생물연구소에 넘겨 내년 상반기 중으로 ㎎당 300달러 정도에 국제시장에서 팔리는 항인슐린 항체를 10% 정도의 가격으로 상품화할 경우 건강검진 때 당 측정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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