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명관 한일문화교류회 위원장

  • 입력 2001년 9월 2일 18시 32분


한일문화교류회의 지명관 위원장
한일문화교류회의 지명관 위원장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이나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로 인해 지금 한일간 민간 문화교류가 급속히 경색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원칙적이고 강경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민간교류 문화교류는 조속히 정상적으로 재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런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나섰습니다.”

최근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정부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일간의 국민교류와 문화교류를 전면적으로 재개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한일문화교류회의 지명관 위원장.

한일문화교류회의는 1998년 한일 양국 정상 합의로 발표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따라 양국간 문화교류를 위해 1999년 출범했다. 한일 양국 정부의 추천을 받은 22명(각국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돼있다.

지 위원장은 “일본에도 양심적인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적지 않다. 우리는 교류를 통해 그들과 건강한 민주적인 연대를 맺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한일 문화교류 재개를 공식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많은 한일 민간 문화교류행사가 취소되거나 유보된 상태. 올 가을로 예정된 국립중앙도서관의 한일교환도서전도 취소됐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일본 근대미술품 특별전도 보류 됐다. 한일문화교류회의 제3회 양국 전체회의도 무기한 연기됐다.

“일본에 보수적 정객이 집권하면 늘 이렇게 교류를 중단해야 한단 말입니까.”

이렇게 반문하는 지 위원장은 “양국간의 국민 관계는 강해져야 한다. 국민 관계가 강화되고 더욱 건강해지면 일본 보수 정객의 잘못된 행동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면서 정부의 조속한 문화교류 재개 공식 발표를 거듭 촉구했다. 동시에“민간 단체들도 확고한 역사인식을 갖되 우리 힘으로 한일 문화 교류를 추진한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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