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정희/멀쩡한 교과서 대량폐기해서야

  • 입력 2001년 9월 2일 18시 32분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주부다. 개학을 하자 아이는 2학기 교과서를 받았다며 1학기 교과서 9권을 집으로 가지고 왔다. 겉표지를 벗겨내자 새책과 다름없었고 속지들도 양호하여 한 학기 더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헌 책방에 가봐도 그보다 상태가 나은 책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이런 멀쩡한 교과서들이 학기가 바뀔 때마다 대량으로 폐기처분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안타깝다.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검소함을 배웠으면 좋겠다. 종이의 원료를 수입해 사용하면서 자원 낭비를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7차 교육과정 개편으로 큰아이의 참고서를 동생이 물려받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더욱 씁쓸하다.

조 정 희(blissj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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