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정영섭박사 한국인 첫 캐나다 국민훈장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35분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정영섭(丁永燮·64·몬트리올대 유전공학과 교수) 박사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캐나다 정부의 국민훈장을 받게 됐다.

과학기술부 초청으로 올해 1월부터 대전 대덕연구단지 안에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정 박사는 8월 22일 캐나다 정부가 선정한 국민훈장 과학분야 수상자로 뽑혔다. 국민훈장은 정치 경제 과학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캐나다 최고의 훈장으로 이번에는 104명이 선정됐다.

1955년 경기고를 졸업한 정씨는 1960년 독일 지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70년부터 캐나다 몬트리올대 유전공학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몬트리올대 최우수 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오존에 의한 유전적 변화와 그 메커니즘을 연구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등 학계로부터 생명공학 분야에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8년 몬트리올에 한인학교를 설립해 20여년간 교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한번도 잊지 않고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온 게 오늘의 영광을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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