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한빛銀-삼성생명 반격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27분


신세계 장선형(가운데)이 삼성생명의 집중수비를 뚫으며 골밑으로 대시하고 있다
신세계 장선형(가운데)이 삼성생명의 집중수비를 뚫으며 골밑으로 대시하고 있다
‘마지막 승부’는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한빛은행 한새와 삼성생명 비추미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최종 승부를 3차전으로 돌렸다.

한빛은행은 31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배 2001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현대 하이페이온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63-57로 승리,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1차전에서 무력하게 14점차 패배를 당했던 삼성생명도 이날 홈 수원실내체육관에서 54-5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질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최종 판가름나게 됐다.

이날 한빛은행-현대전은 조직력과 감독의 머리 싸움. 한 팀이 선수를 교체하면 상대팀도 그 선수의 천적을 코트에 내세워 양팀 각각 9명씩의 선수들이 코트를 휘저었다.

3쿼터까지 한빛은행이 52-41로 11점 우위. 그러나 현대 정덕화감독은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었다. ‘전가의 보도’처럼 언제든지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강력한 전면 강압수비가 있었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현대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상대편 엔드라인부터 밀착 마크, 한빛은행 선수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며 점수를 쌓아갔다.

급기야 한빛은행은 종료 4분여를 남기고 57-55로 단 2점 차이로 몰려 분위기상으로 역전당할 처지였다.

이 위기에 한빛은행 박명수감독의 기지가 돋보였다. 실책이 많은 김나연 대신 키(1m65)는 작지만 볼 배급 능력이 좋은 김화영을 포인트가드로 투입하자 볼 흐름에 숨통이 트였다.

김화영의 패스를 받은 조혜진과 카트리나가 드라이빙 레이업슛과 커팅플레이로 연속 득점하며 한빛은행은 61-55로 다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경기 사흘전 상대 전면 강압수비 대책을 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다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고 발등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한 박명수감독은 자신의 비책이 들어맞자 깁스한 사실도 잊은 채 펄쩍펄쩍 뛰며 기뼈했다.

수원경기에서는 삼성생명이 겨울리그 MVP 변연하가 4쿼터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2점차 승리를 일궈냈다. 신세계는 안다의 미들슛과 정선민의 자유투로 경기 종료 1분36초를 남기고 추격전을 펼쳤으나 종료 직전 정선민이 던진 2개의 슛이 불발, 고개를 떨궜다.

<춘천〓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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