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향숙/독서교육보다 공중도덕이 먼저

  • 입력 2001년 8월 30일 18시 34분


독서의 계절을 맞아 며칠 전 아이를 데리고 대전 시내 백화점 안에 있는 서점에 다녀왔다. 서점은 책을 읽는 어린 학생들로 북적댔으며 작은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듯했다. 그런데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온 엄마 한 명이 마치 동화를 구연이라도 하는 것처럼 낭랑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그 목소리가 너무 컸다. 그 엄마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이를 붙잡아놓고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며 책을 읽어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이에게 서점에서 큰소리로 말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준 내가 민망할 정도였다. 유아 시절의 책 읽기는 좋은 독서 습관을 갖게 해준다고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부터 먼저 길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향 숙(kim666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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