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분위기있는 가을 인테리어 연출법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57분


계절의 문턱을 언제 넘어섰는지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집안을 가을 느낌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올 가을 인테리어 경향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조금씩은 다르지만 최근 유행인 선(禪·Zen) 스타일의 단순함(미니멀리즘·Minimalism)은 그대로 유지하되 색상과 소재가 좀 더 밝고 화사해진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자연주의 색채도 짙어진다.

짙은 호두나무 색에 하얀 바닥과 벽, 차분한 선과 넓은 면이 주는 시원함, 여기에 대나무 난초 자갈 등…. 동양적 자연주의와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은 올 가을에도 여전히 인기를 끌 인테리어의 기조(基調).

따뜻함과 화사함을 강조하기 위해 소파 침대커버 등 패브릭(천), 바닥재, 가구 등에 밝은 색조가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풍성하고 성숙한 느낌을 주는 와인빛깔, 밝은 원목컬러 등이 특히 유행할 전망이다.

금속 또는 플라스틱 소재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센스 있는 인테리어 연출법. 금속 소재는 가구의 손잡이 다리 액세서리 프레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며, 플라스틱 소품은 시선을 확 끄는 신선함으로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다.

바닥과 벽지, 커튼을 새로 하고 가구도 바꾸면 제대로 분위기를 낼 수 있지만 패브릭과 조명, 소품을 이용한 실용 인테리어도 가을 냄새를 물씬 풍긴다.

▽바닥재〓마루바닥재는 어떤 종류의 가구와도 잘 어울리고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 있어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집이 넓다면 어두운 갈색에 부드러운 톤을, 좁다면 넓어 보이는 밝은 톤이 적당하다.

마루바닥재도 원목마루, 합판마루, 강화마루 등 종류가 다양하다. 고급스러운 것을 찾는다면 원목마루, 실용성을 따지자면 강화마루가 좋다. 값이 비싸 부담스럽다면 천연원목 느낌을 살린 PVC 바닥재로 눈길을 돌리는 것도 괜찮다.

▽패브릭〓침대나 소파커버, 쿠션, 식탁보, 커튼 등 패브릭은 적은 비용으로도 가을 분위기를 가장 잘 연출해준다. 우선 한두 가지 색을 기본색으로 정하고 전체 색을 맞춰야 혼란스럽지 않다.

크림색이나 갈색 등 가을 느낌을 주는 색조가 기본색으로 무난하다. 단풍잎, 은행잎 등 가을을 연상하는 나뭇잎 색상이나 겨자색, 주황색도 멋스럽다. 포인트를 주는 색은 기본색보다 채도가 낮아야 지나치게 튀지 않는다.

▽조명〓가을에는 전구 주변을 감싸 한 번 거른 상태의 빛을 내는 간접 조명과 부분 조명을 한껏 활용하는 것이 가을의 운치있는 공간을 만드는 요령.

할로겐 램프를 부분 조명으로 사용, 거실 액자 등에 비추면 마치 화랑이나 레스토랑에 온 듯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식탁위의 펜던트형 조명은 따뜻함과 식욕을 동시에 준다.

▽소품〓유리 소품 대신 옹기나 도자기, 목기 등을 부분적으로 사용한다. 도자기나 토기에 갈대나 들풀을 꽂으면 자연을 그대로 집안에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가 난다. 따뜻함이 전해지는 나무에 금속 소재도 의외로 조화를 이룬다. 서울 인사동이나 황학동 벼룩시장을 뒤지면 낡은 호롱 등 가을 인테리어용으로 제격인 소품들을 싼 값에 살 수 있다.(도움말〓한샘인테리어 손성주 주임디자이너, LG데코빌 박현진 디자인 과장, LG화학 장식재사업부 정천감 과장, 전망 좋은 방 이명봉실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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