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40대 가수 카펜터, 중년을 위한 앨범 출시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53분


가수이자 작곡가인 메리 채핀 카펜터(43·사진)가 중년을 겨냥한 컨셉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 새 앨범을 내놓았다. 그가 5년만에 내놓은 뉴 뮤직 앨범인 ‘시간*섹스*사랑’이 그것. 이 앨범에서 그는 자신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과 자기 자신에게 인생을 충만하고 절박하게 살아갈 것, 야망을 버리고 소박한 즐거움을 추구할 것, 실수를 철학적으로 반추하고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음을 인정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집으로 가는 먼 길’에서 “우연한 사고와 영감이 우리를 목적지로 이끈다”고 노래한다. 또 다른 노래에서는 “우리의 삶을 위대한 미지로부터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라. 우리의 임무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고 말한다. 그는 ‘집으로 가는 먼 길’이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물 흐르듯이 삶을 따라가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늑장을 부리며 꾸물거리자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카펜터씨뿐만 아니라 밥 딜런, 폴 사이먼, 에밀루 해리스 등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가수들이 중년을 주제로 한 노래들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팝 음악계에서 중년을 다룬 노래는 아직 매우 드문 편이다. 젊은이들이 라디오 방송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중년이라는 주제는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펜터씨는 ‘시간*섹스*사랑’에 수록된 15곡의 노래들이 시간의 흐름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진실함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10년 전이라면 내가 이런 노래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펜터는 14년의 가수 생활에서 모두 8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 중 12년 전에 발표한 ‘컴온 컴온’이라는 앨범은 플래티넘 음반이 되었고, 6년 전에는 ‘길에 박힌 돌’이라는 앨범이 그래미 최고 컨트리 앨범 상을 받았다.

‘시간*섹스*사랑’도 5월말 발매된 이래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컨트리나 록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에서는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카펜터씨는 자신이 20대에 맞는 노래를 만들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게 고수하고 있는 것이 라디오에서 푸대접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통해 성인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http://www.nytimes.com/2001/08/14/arts/14MARY.html)

<연국희기자>ykook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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