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올가을 러시아풍 ‘터프 우먼’ 거리 누빈다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32분


올 가을에는 러시아풍의 여성 패션이 유행할 전망이다. 보그(Vogue)지 10월호에서 나드자 아우어만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와 털이 달린 러시아식 챙 없는 모자가 있는 반항적인 옷들을 선보였다. 또한 구치의 농민풍 블라우스, 디오르의 야성적인 모피, 뻔뻔한 느낌을 주는 돌체&가바나의 스커트 등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들이 이런 패션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터프하게 보이고 싶다는 욕망이다.

경제가 가벼운 불경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런 화려한 패션이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의류의 판매량이 떨어져서 패션계가 새로운 히트상품을 찾기 위해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블루밍데일 백화점의 칼 루텐스타인 패션부장은 올 가을의 히트상품 후보작으로 소매와 깃에 주름장식이 달린 얇은 블라우스에 선이 호리호리한 스커트나 꽉 끼는 진 바지를 입도록 되어 있는 이브 생 로랑의 농민풍 옷들을 꼽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블루밍데일과 가까운 곳에 있는 버그도르프 굿맨도 러시아 농민풍의 보헤미안 의상들을 쇼윈도에 진열해 놓고 있다. 이곳의 로버트 버크 패션부장은 발목까지 끈으로 묶게 되어 있는 샌들이 딸린 이브 셍 로랑의 자유스러운 집시풍 의상들이 고객들에게 여성적인 멋을 강조하던 지난해 가을의 패션 경향에서 숨을 돌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올 가을 거리에 러시아풍 모자를 쓴 여성들이 얼마나 등장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신발에 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부츠의 유행을 예상하고 있다.

(http://www.nytimes.com/2001/08/21/fashion/21DR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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