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피플]LG애드 이유용 PD "당당하게 살수 있도록…"

  • 입력 2001년 8월 28일 18시 37분


‘누군가 내게 말했어. 이건 바로 내가 세상을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는 나의 LG카드야…’.

20초 남짓한 짧은 시간. 하지만 한편의 CM송은 여성 로커 김태영의 힘있는 고음과 맞물려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노래를 만든 이는 LG애드 이유용(李裕龍·34·사진) PD. LG카드 광고의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가 대학 전공(경희대 음대 작곡과)을 살려 내친김에 노래 말을 쓰고 작곡도 직접 했다.

“‘신용카드〓금융’이라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카드 광고는 딱딱한 내용이 많더군요. 젊은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카드를 써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그는 “취미삼아 해본건데 반응이 너무 좋아 쑥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음악에 관한 한 광고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실력파. 대학시절 록그룹에서 활동한 이PD는 드라마 주제가와 20여편의 CM송을 작곡하면서 음악 감각을 다듬어왔다.

70∼80년대를 풍미했던 CM송은 90년대 중반 이후 방송 광고에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 이 PD는 “광고단가가 비싸진 반면 한편당 시간은 15초 정도로 짧아지면서 메시지를 CM송 한편에 담아내기가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가요나 영화음악과 달리 CM송은 한 두소절에서 모든 것을 말해야합니다. 기승전결을 챙길 여유가 없지요. 그래서 작곡이라기보다는 아이디어 싸움으로 보는 편이 적합합니다.”

그는 “제작비를 많이 들인 화려한 화면 못지않게 CM송도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서 효용이 크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몇편 더 히트곡을 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광고의 성공에 고무된 LG카드측은 CM송을 2분 정도의 분량으로 늘려 김태영의 신곡과 함께 판촉용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