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스코'훈풍에 네트워크株 '건들'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57분


세계 최대 네트워크업체인 미국 시스코의 주가가 지난 주말 급등한데 영향을 받아 27일 코스닥시장에서도 네트워크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스코와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의 사정이 달라 국내 네트워크주들의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업체들의 주가가 10% 가까이 상승했으나 오후들어 상승폭이 크게 떨어진 것만 보더라도 이같은 한계는 이미 드러났다는 것.

시스코는 24일 사업 구조조정안을 발표와 함께 3·4분기 매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데 힘입어 주가가 8.89% 뛰어올랐다.

27일 코스닥에서는 코리아링크와 케이엠더블유가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해 오피콤 한아시스템 인터링크 등 네트워크 관련주들이 2∼6%씩 상승했다.

그러나 시스코가 반등한 배경이 국내 업체들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시스코 효과’는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영증권 노근창연구원은 “미국에서도 네트워크 업종의 전망이 어둡지만 강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절대 강자이면서 그동안 재고 조정을 거친 시스코가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국내 네트워크 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는 것. 상반기 실적이나 하반기 실적 전망을 보더라도 주가가 오를만한 계기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정인승연구원도 “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투자를 계속 줄이고 있고 중소 네트워크 업체들의 난립으로 수주 단가가 낮아지고 있어 수익성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노근창연구원은 “시스코 효과를 기대한다면 네트워크 업체들보다는 오히려 미국 시장에 관련 부품을 수출하는 삼성전기 자화전자 대덕전자 같은 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

<금동근기자>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